30대가 넘어가면서 결혼식뿐만 아니라 장례식장에 갈 일도 많아졌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과 함께 장례식장을 방문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 없이 그들을 따라 했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희미해져서 장례식장에서 어떻게 절해야 할지, 헌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장례식장에서 절하는 방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장례식장에 들어가기 전

분향소에 들어가기 전에는 예의 바르게 모자, 겉옷, 가방 등을 벗어 한쪽에 내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분향소에 들어설 때 상주에게 가볍게 목례로 인사를 하고, 분향이나 헌화를 마친 후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영정을 향해 절을 하면 됩니다.

예전에는 집안 어른이나 오랜만에 만난 먼 친척에게 큰절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큰절을 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장례식장에서는 절의 형식에 따라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을 할 때의 기본 자세

절을 하기 전 기본 자세는 '공수'라고 하는데, 두 손을 배꼽 앞에서 모아 잡는 것입니다. 남자는 평소 왼손이 오른손 위로 올라가게 하지만, 장례식장에서는 오른손이 왼손 위로 올라가도록 해야 합니다. 반대로 여자는 평소 오른손이 왼손 위로 올라가게 하지만, 장례식장에서는 왼손이 오른손 위로 올라가게 공수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남자 절하는 방법

남자는 오른손이 왼손 위로 올라간 공수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공수한 두 손을 손바닥이 바닥을 향하게 하여 눈높이까지 올린 후, 시선은 발등을 향합니다. 이때 왼발을 뒤로 빼며 왼쪽 무릎을 먼저 바닥에 닿게 하고, 양손을 바닥에 짚어 머리와 몸을 깊게 숙여 절을 합니다. 이 절을 두 번 반복한 뒤 천천히 일어나 잠시 묵념을 한 후 상주와 맞절을 하면 됩니다.

여자 절하는 방법

여자도 처음에는 공수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여자의 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큰절'과 '평절'이 있습니다. 큰절은 남자와 마찬가지로 공수한 손을 눈높이까지 올리고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여, 무릎을 꿇고 몸을 깊게 숙입니다.

반면 평절은 손을 허리 옆으로 내리고 그대로 무릎을 꿇습니다.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양손으로 무릎 옆을 짚고 몸을 앞으로 숙여 절을 하면 됩니다.

큰절과 평절의 차이

큰절은 주로 답례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절입니다. 친인척의 웃어른이나 중요한 의식 행사에서 하며, 전통적으로 높은 어른께 올리는 절입니다. 평절은 보통 답례를 받아야 하는 상대에게 하며, 주로 선생님이나 직장 상사, 형제자매, 친구 등에게 합니다.

조문하는법 영상

맺음말

물론 장례식장에서 절을 어떻게 하느냐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자리에서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절은 형식적인 예의일 뿐이며, 그 형식 속에 담긴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상주와 고인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하는 것이 가장 큰 예의입니다. 따라서 장례식장을 방문할 때는 절하는 방법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고인을 추모하고 상주를 위로하는 진심을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의 형식은 그 상황에 맞게 조용히 따라 하되, 그 안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조문한다면, 형식적 예의와 함께 진심 어린 애도까지 전달될 것입니다. 장례식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예절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자리에 있는 이유는 고인과 상주에 대한 마음임을 기억하며 조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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