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서는 제사를 많이 지내고 있습니다. 처가댁도 제사가 있긴 하지만, 일단 본가 제사가 많아서 특히 겨울철에 가족끼리 자주 모이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설, 추석에 지내는 차례는 제사보다 간단해서 좋습니다. 처음 차례를 지내거나 또는 익숙지 않으면 설,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차례상 차리기는 손도 많이 가고 알아두어야 할것도 많아 복잡하게만 느껴집니다. 제수 마련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음식에 조상님이 좋아하셨던 음식을 추가해서 준비하면 되지만 저희 집의 경우에는 기본 차례상 차림으로 준비를 끝냅니다.

 

기본적으로 기름에 튀기거나 부친 음식을 뜻하는 전과 고기, 생선, 두부 등을 기름에 지지거나 석쇠에 구워 꼬치에 꿴 적 등 당일 하기 어려운 음식들은 미리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요즘은 가족들이 모여도 인원이 많지 않아 당일 날 다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차례상에는 파, 마늘, 고춧가루 같은 짙은 양념은 쓰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차례는 간소한 약식제사로서 음력 매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그리고 명절이나 조상의 생신 날에 지내며 보통 아침이나 낮에 지냅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습적으로 민속명절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입니다.

 

 

차례는 제사를 지내는 조상님이 대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고조부모까지 4대를 모시는 경우에는 고조부모, 증조부모, 조부모, 그리고 돌아 가신 부모 등 여덟 분의 조상님이 차례상을 받으시는 대상이 됩니다. 차례는 명절날 아침에 각 가정에서 조상의 신주나 지방 또는 사진을 모시고 지냅니다.

 

차례도 물론 제사를 지내는 장손의 집에서 지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방이나 가문의 전통에 따라 한식이나 추석에는 산소에서 지내기도 합니다. 설날, 추석 차례상의 기본 상차림은 다섯 줄입니다. 신위가 있는 쪽부터 밥은 서쪽, 국은 동쪽에 놓는 반서갱동의 원칙에 따라 놓습니다.설에는 일반 제사 상의 밥 대신 떡국을 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둘째 줄에는 어동육서의 원칙에 따라 적과 전을 놓습니다. 머리와 꼬리가 분명한 제수는 동쪽(오른쪽)으로 머리가 가고 꼬리는 왼쪽으로 가게 놓는 두동미서가 원칙입니다. 셋째 줄에는 탕 종류를 놓습니다. 넷째 줄에는 좌포우혜라고 하여 상 왼편에 포(북어, 대구)를, 오른편에 침채(나박김치)를 둡니다.

 

 

 

 

어포를 쓸 때는 생선 배가 아래로 향하게 담습니다. 가운데는 숙채(삶거나 쪄서 익힌 나물)를 두며 간장도 가운데 놓습니다. 식혜는 건더기만 담아야 하고 다섯째 줄에는 과일을 놓습니다. 과일은 반드시 홀수로 올리고 홍동백서의 원칙에 따라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습니다. 조율시이 원칙에 맞춰 상 왼쪽부터 대추, 밤, 곶감, 배의 순서로 놓으면 됩니다.

 

 

 

 

 

 

① 밥(반 飯) 제삿밥으로 신위의 수대로 식기에 수북이 담고 뚜껑을 덮습니다. 예전에는 밥 외에도 국수를 올렸으나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② 국(갱 羹) 신위의 수대로 대접 또는 주발을 담고 뚜껑을 덮습니다. 재료는 쇠고기와 무를 네모로 납작하게 썰어서 함께 끓입니다. 고춧가루, 마늘, 파 등을 쓰지 않습니다.

③ 떡제사에 쓰는 떡은 현란한 색깔을 피하므로 팥고물을 쓸 때도 껍질을 빗겨 내어 가급적이면 흰 빛깔이 되게 합니다.

④ 탕(탕 湯) 오늘날의 찌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쇠고기, 생선, 닭고기 중 한 가지를 택하여 조리 하나한 번에 여러 재료를 넣고 끓여 나누어 담아도 무방합니다. 양념에 파, 마늘, 고추 등은 쓰지 않습니다. 탕의 수는 1,3,5 홀수로 하고, 탕기에 담을 때는 건더기만 추려 담습니다.

⑤ 전(전 煎) 기름에 튀기거나 부친 것으로 육전과 어전 두 종류를 준비합니다. 옛날에는 적과 함께 계산하여 그릇 수를 홀수로 만들기 위해 전은 반드시 짝수로 만들었습니다. 전과 적을 합하여 홀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재료가 고기, 생선 등 천산(天産)이기 때문에 양수인 홀수에 맞춘 것입니다. 육전은 쇠고기를 잘게 썰거나 다져서 둥글게 만들어 계란을 묻혀 기름에 부칩니다. 어전은 생선을 저며 계란에 무치고 기름에 부칩니다.

⑥ 적(적 炙) 적은 구이로서 제수 중 특별식에 속합니다. 옛날에는 육적, 어적, 계적의 3 적을 세 번의 술잔을 올릴 때마다 그때그때 바꾸어 구워서 올렸습니다. 오늘날에는 한 가지만 준비해도 됩니다. 육적은 쇠고기를 2~3 등분하여 길게 썰어 소금구이하듯이 익히고, 어적은 생선 2~3마리를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 익힙니다. 이때 머리는 동쪽으로 하고 배는 신위 쪽으로 가게 담습니다.

⑦ 나물(숙채 熟菜) 익힌 채소로 한 접시에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나물 등 3색 나물을 곁들여 담거나 한 접시씩 따로 담습니다.

⑧ 김치(침채 沈菜) 희게 담근 백김치, 나박김치 등을 씁니다. 고춧가루를 쓰지 않습니다.

⑨ 과일류 전통적으로 제사에 쓰는 과일은 대추, 밤, 감(홍시 또는 곶감), 배였으므로 이것들은 꼭 준비하고 그 밖에 계절에 따라 나는 사과, 수박, 참외, 석류, 귤 등의 과일을 1~2종 준비합니다. 옛날에는 과일이 지산(地産)이라 하여 그릇 수를 음수인 짝수로 했습니다.

⑩ 포(포 脯) 보통 북어포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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